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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inema'에 해당되는 글 2

  1. 2014.08.31 [단문][냇바튼]"If-(만약에)" for.단바
  2. 2014.08.31 [단문][냇바튼]Good morning for.단바

If(만약에)


냇x바튼


*


Written by. Tri C


for. Danva


Inspired from Kim-Danva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그것은 어느 겨울날에 있었던 두사람의 크고 작은 해프닝.


토요일 늦은 저녁, 촬영을 마친 나타샤는 장비를 정비하는 스태프들에게 미소가 서린 인사를 남기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늦게까지 진행된 화보 촬영 때문에 근육들이 비명을 지를법 했으나 평소에 자주 몸을 단련하던 그녀였기에 이정도 스케쥴은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녀가 쉴드의 요원이었기에 가능했던 일. 그녀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스탭들에게는 애써 힘든척 있지도 않은 땀을 닦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일이 오히려 그녀에겐 더욱 곤욕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예쁜 포즈를 취하는 것도 모자라서, 카메라가 꺼진 후에도 연기를 해야 한다니. 나타샤는 새삼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지는 것을 느끼며 스타일리스트의 손에 몸을 맡겼다. 입고 있던 협찬받은 옷을 스튜디오 내의 간의 탈의실에서 갈아입은 나타샤는 곧장 걸음을 옮겨 그녀의 대기실로 향했다. 주말의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스튜디오의 복도는 매우 조용했다. 또각또각 하고 울리는 구두소리가 멎음과 동시에 나타샤는 그녀의 대기실문 앞에 섰다. 손에 들고있던 클러치백에서 열쇠를 꺼낸 그녀가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짙은 어둠이 그녀를 맞이한다. 

분명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릴거라 생각했던 그녀는 내심 당혹감을 느끼며 벽을 더듬어 불을켰다. 무언가를 찾는 듯 대기실 안을 훑던 그녀의 시선이 이내 한군데에 고정되었다.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는 남자를 발견한 나타샤는 흠칫 놀라며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 목을 짚었다. 정상적인 심박수와 규칙적인 호흡. 안심한 그녀가 천천히눈 앞의 남자를 살피자 그제야 위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다부진 어깨가 눈에 들어 온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자니 째깍거리는 시계소리와 함께 새근거리는 남자의 숨소리도 조금씩 그녀의 민감한 청각에 감지되었다. 

잠든 거였다니. 혹여 적의 기습이라도 받은 것은 아닐까 걱정했던 그녀였기에 뒤느즌 허탈함이 물밀듯이 밀려들었지만 그녀혼자 북치고 장구친 것을 고히 잠든 남자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샐쭉한 표정를 지으며 남자를 살짝 노려보던 나타샤의 눈에그의 동그란 뒷통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맞은 편에 가만히 앉아 남자의 두 팔안에 숨은 잠든 얼굴을 엿보던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보리색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은 매우 자연스럽고 또 부드러워서 남자의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성인 남자의 머리카락이라그런지 정말 보리를 쓰다듬는 것처럼 다소 뻣뻣하면서도 부드럽게 휘는 감촉에 빠져들 즈음, 나타샤는 불과 몇주전 본부에서의 일을 상기했다. 

잠복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내려온 지령은 각각 모델과 매니저가 되라는 다소 쌩뚱맞은 내용의 것이었다. 거기다가 덧붙여진 또 하나의 문장은 처음 임무의 내용을 들은 남녀를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신혼부부요? 우리가요?'
연인도 아니고 신혼부부라니. 그것도 모델이? 
그녀의 파트너, 바튼이 이런 의문점에대해 질문하자 퓨리는 덤덤한 얼굴로 이런 황당한 잠복임무에 대한 이유를 내놓았다. '이번 타겟의 취향이 유부녀라더군. 아주 소문난 악질 바람둥이인 모양일세. 그것도 유부녀만 노리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바튼의 표정은, 정말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신혼을 연기하는 거라면 결사반대라는 남자를 다독이며 나타샤는 임무를 수락하겠노라고 답했다. 국장실을 나와서 거세게 반발하는 바튼의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댄 그녀는 단 한마디로 그를 잠재웠다

"I believe in you, Clint." 

나는 너를 믿어 클린트. 그 한마디가 함축하고 있는 바는 컸다. 그녀도 그가 함께할 것이기에 수락했다는 그리고 그가 함께 있기에 안전하고 꼭 성공할 것이라는 파트너간의 신뢰와 강한 유대.그녀가 그에게 답을 구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바튼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마지못해서 말하는 거라는 표정은 감추지 않았지만, 그 모습이 흡사 퍼그를 보는 것 같아 지적을 하진 않았다. 

"I believe in you, Nat."

그 대화를 끝으로 두 사람의 신혼생활이 시작되었다. 신혼이라고는 해도 숱하게 많은 임무를 해온 두 사람이었고, 동거가 아닌 동거를 해온 것도 하루이틀이 아니었기에 밖에서는 막 결혼해서 깨가 쏟아지는 분위기를 연기했으나 그들이 묵는 거처에서는 평사시의 그들로 돌아가 있었다. 부부보다 먼, 연인보단 가까운. 아마 그들의 관계를 표현하기엔 이보다 좋은 문장이 없으리라. 곧 있으면 쉴드에서 지정한 타겟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할 터이고, 그렇게 되면 이 연극도 끝나리라. 
처음부터 모든 것이 가상으로 이루어진 '현실'이었지만, 나타샤는 이대로 이 임무를 마치기엔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모델일을 하면서 그녀가 남자모델들과 일을 할 때마다 소위 '찌그러진'표정을 짓는 바튼의 얼굴을 보는 것이 제법 그리우리라

"Nat-?"

이런, 깨울 생각은 없었는데. 그녀의 손길에 가만히 몸을 맡기고 있던 바튼이 잠에 취한 목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였다. 나타샤는 종일 촬영 스케쥴이 있던 그녀를 기다리다 지친 그에게 먼저 대기실에서 쉴 것을 당무했었다.자신은 모델일을 하면서 정보수집하는 것이 주업무라면, 바튼은 밤에도 불침번을 서거나 스케쥴 내내 나타샤를 경호하는 일을 해야 했으니 그녀에 비해 육체적으로 두배 세배는 더 고생하는 셈이었다. 오늘도 들어가기 싫다는 그를 억지로 대기실에 밀어넣었던 거였기에 정말 자고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말을 잘 듣고 있었을 줄이야. 눈을 깜빡이고 머리를 흔들며 잠에서 깨어나려 애쓰는 이 고지식한 남자가 나타샤의 눈에는 한없이 귀엽게만 보였다. 

"있지 클린트." 

"-?"

Chu.

바튼은 감긴 눈꺼풀 위로 닿았다가 떨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놀라며 눈을 번쩍 떴다. 어라, 잠까지 단번에 깼더니 일석 이조인걸? 

"말 잘듣고 기다린 착한 매에게 주는 선물" 

나타샤는 장난기가 다분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정신이 몽롱해서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그를 뒤로한채 나타샤는 벽에 걸려있던 코트를 입고 대기실 문을 열었다. 잠깐 돌아보면서 보인 남자의 귓등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빨리 안나오면 두고 갈 거야?"

갑작스런 기습에 크게 놀란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자신을 놀렸다는 것에 삐친 것인지. 남자는 묵묵히 대기실을 나와 그녀를 따랐다. 차에 올라타서 운전대를 잡고 나서야 남자는 오늘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그녀가 입맞춘 곳과 반대쪽 눈 위에 입을 맞춘다. 뒷목을 약하게 당기면서도 이내 뒷통수를 감싸오는 남자의 행동에는 그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아마 이런 서툴고 묵묵한 행동 하나하나가 그녀가 다른 남자들과 그를 다르게 보는 많고많은 이유들 중 하나이리라.


*트위터 연성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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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31. 06:24 | Posted by RyuBAO

Good Morning


냇x바튼


*


Written by. Tri C


for. Danva


inspired from. Kim-Danva

(클릭 시 링크로 이동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주말 아침은 비교적 매우 비슷하다. 메마른 빵처럼 푸석해진 피부를 매만지며 침대에서 일어난 후 미지근한 물론 샤워를 마칠 즈음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진한 원두향은 나른한 기분을 한껏 일깨운다.

쉴드의 요원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있을까. 

나타샤는 부드러운 린넨에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커튼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꽤나 집요하게 그녀의 무거운 눈꺼풀을 두드린다. 다소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며 습관적으로 옆자리를 매만지자 부드러운 천이 그녀의 긴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클린트?" 


호수처럼 잔잔하게 일렁이는 온기는 방금전까지 그 자리에 누군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연신 두 눈을 깜빡이며 사라진 이의 자취를 찾던 그녀의 시야에 침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불빛이 잡히자 거짓말처럼 그녀의 흐릿하던 의식에 탁!하고 불이 들어왔다. 모처럼의 주말이라고 그녀를 그냥 자게 둔 걸까? 여전히 서툰 배려에 저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몸을 감싸고 있던 이불을 걷어낸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욕실로 향했다. 


"클린트."



빠르게 샤워를 마친 나타샤는 요리를 하고 있던 남자의 등뒤로 조용히 다가가 그의 뺨에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기습뽀뽀를 당한 남자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여 후라이팬 위의 베이컨을 굽는 것에 열중하는 척을 했지만 그의 둥근 귓바퀴는 주인의 의사에 반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것또한 이 남자의 서툰 매력인지라, 나타샤는 남자의 귓볼을 살짝 꼬집었다.
"아침은 내가 준비한다니까?"
"식사는 내 일이야 냇. 너는 빨래 담당이고." 

처음에 그렇게 정했잖아? 바튼은 그녀에게 그들이 처음 같이 살기 시작했을때의 약속을 상기시켜주었다. 그의 반응이 마음에 안든다는 듯, 나타샤의 눈썹이 아주 조금 치켜올라갔지만 바튼의 태도는 굳건했다.
"자기는 그런 로망같은거 없어? 남자들은 다 갖고있다는데."


"무슨 로망?"

"왜 있잖아. 주말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주방에서 금발의 미녀가 에이프런을 두르고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그런 로망."

"넌 금발이 아니잖아."

바튼은 팬에서 잘 익은 달걀과 베이컨을 꺼내 접시에 담았다.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뒤집개로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는 모습이 제법 활을 쏠 때 만큼이나 진지하다.


"금발미녀만 요리를 한다는 법 있어?"

"꼭 아침에 여자가 요리를 해야한다는 법도 없지. 이참에 네가 로망을 가져보는건

어때? 역으로 생각해봐. 아침에 늦잠을 자도 아침을 차리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이겠어."

"클린트, 그냥 솔직하게 말해봐. 내 요리가 못미더운거지?"

"ㅡ아니."

나타샤는 샐쭉한 표정으로 클린트를 응시했다. 갈곳을 잃은 초록색 눈은 잠시 허공을 더듬는가 싶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뜨거운 시선이 커피포트를 집어드는 그의 손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설탕 하나랑 우유 한스푼. 맞지?"
"새삼 물어보는 거야?"

나타샤는 클린트가 내미는 머그잔을 받아들고 진한 커피를 한모금 들이켰다. 따뜻한 액체가 목을 적심과 함께 누군가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내려앉았다 빠르게 떨어졌다. 나타샤가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클린트는 신문을넓게 펼쳐들고 있었다. 신문 너머의 얼굴을 상상하며 나타샤는 나직하게,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Good morning Clint."

"..Good morning Nat."



*트위터 연성 백업

*단바언니의 그림을 보고 연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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